[어떤별] OOO, 주식회사 OOOO 특허팀

관리자,  2021년 10월 30일,  조회 963,   추천 18


* 당사자 요청으로 프로필 대신 다람쥐 사진을 사용하였습니다.

어떤 변리사가 될 것인가? 05
OOO, 주식회사 OOOO 특허팀
* 당사자 요청으로 이름을 익명으로 처리하였습니다.

약력
OO  제OO회 변리사 시험 합격
16  OO대학교 화학공학과 졸업
16~18  OOO 사무소 화학팀 근무
19~  주식회사 OOOO 특허팀 근무
* 당사자 요청으로 회사 이름을 익명으로 처리하였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52기 변리사다. 15년에 합격했다. 16년에 OO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OOO 사무소 화학팀에서 2년간 일했다. 지금은 주식회사 OOOO 특허팀에서 일하고 있다.

처음에 어떻게 변리사에 관심을 가지셨나요?
어렸을 때 중국에서 살았다. 고등학생 때 입시를 위해 한국에 돌아왔고, 재외국민 전형을 준비했다. 재외국민 전형은 외국어를 중요하게 보기 때문에, 외국어 공부를 열심히 했다.

당시에 잘 따르던 영어 학원 선생님이 있었다. 선생님이 진로 상담을 하면서 자기 친구들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러면서 공학을 잘하면서 언어를 잘하면 도움이 되는 직업인 변리사를 알려주셔서 변리사를 처음 알게 됐다.

OO대학교 화학공학과에 입학했다. 3학년 즈음에는 진로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내가 뭘 하고 싶은 사람일까 고민했다. 공학 자체와는 잘 맞지 않았다. 사실 문과가 조금 더 맞았을 것 같다. 연구원은 하고 싶지 않았다. 기술고시도 고민했었는데, 너무 조금 뽑다 보니 어려울 것 같았고, 의전원 같은 의학 계열도 나랑 맞지 않아 보였다.

어릴 때부터 외국에서 많이 살아서, 외국어를 배우고 쓰는 게 좋았다. 그래서 내가 가진 중국어, 영어 능력을 활용하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변리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년 정도는 도전해볼 만 해 보였다. 학교에 있던 변리사 합격 수기를 보면서 공부를 시작했다.

수험생활은 어땠나요?
지옥 같았다. 1차 준비는 학교에 다니면서 병행하느라 힘들었다. 2학기를 다니면서 공부했다. 2차를 준비하면서부터는 너무 힘들어서 휴학했다. 학교 도서관과 기숙사를 오가면서 혼자 공부했다. 수험생활에는 최소한의 시간을 제외하고는 모두 공부에 몰두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었다. 열심히 했지만, 많이 힘들었다. 기득 시험까지 치고 나서는 정말 지쳤었다. 다행히 기득으로 합격했다.

첫 직장은 어떻게 선택했나요?
동문 모임을 나갔는데, OOO을 다니는 선배가 내가 중국어를 잘한다는 걸 알고 지원해보라고 조언해주셨다.  OOO이 워낙 유명한 회사다 보니 경험해보고 싶었다. 졸업까지 3학점이 남은 상황이어서 될까?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뽑히게 됐다. 3학점짜리 수업 1개를 들으면서 회사를 다녔다.

OOO 들어가는 과정은 어땠나요?
3학점이 남은 상태였다. 그런데도 지원 가능하다고 선배가 얘기해줘서 지원했다. 서류가 통과하고 나면, 세 번의 면접을 보게 된다. 특이한 부분은 외국어 면접이다. 미국 변호사와 면접을 보는데, 내용 자체가 어렵지는 않다. 다만 외국어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지를 보는 것 같다.

외국어에 자신이 있어야 업무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거다. 내부, 외부에서 외국어를 굉장히 많이 쓴다. 아주 바쁘게 일하기 때문에, 들어가서 외국어 능력을 끌어올리기는 힘들다. 미리 준비해두어야 한다.

2년간의 OOO 사무소 생활은 어땠나요?
근무 환경은 아주 좋았다. 수습일 때는 2인실을 쓰고, 수습이 끝나면 1인실을 쓴다. 비서도 있었다. 비서 한 분이 3~4명의 변리사를 관리해주시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번거로운 일은 알아서 잘 처리해주신다. 변리사 일에 집중할 수 있다.

OOO은 인커밍이 메인이다. 나도 인커밍 관련 업무를 했다. 출원을 위한 번역 업무와 OA 처리가 주 업무였다. 고객과 이메일로 소통을 정말 많이 한다. 이메일에 다 기록이 남아서, 실수하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수가도 높은 회사여서, 실수에 관대하지 않았다. 신경을 많이 쓰면서 철저하게 일했다. 어느 정도로 디테일하게 일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다른 사무소에 비해 더 철저함을 요구한다고 느꼈다.

사실 당시에는 첫 직장인데 너무 숨이 막히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이직하고 나서 돌아보니, 그게 장점으로 보인다. 전문가로서 일에 집중할 환경을 제공하고, 철저하게 일할 수 있다. 좋은 경험이었다. 하지만 이걸 알기 위해서는 이직을 해봐야 한다. 그래야 당시의 상황을 돌아볼 수 있는 것 같다. 이직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그 이후에 10개월 정도 쉬신 이유가 있나요?
너무 힘들어서 쉬고 싶었다. 공부하려고 휴학한 걸 제외하면,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었다. 학리사때도 쉬지 않고 바로 취업해버려서 너무 지쳤었다. 한 번은 쉬어야 할 것 같아 쉬게 됐다. 그러면서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취미로 골프를 친다. 레슨을 받았고, 가족과 함께 골프를 쳤다. 미국에서 친한 친구가 결혼해서, 결혼식에 참석할 겸 미국에 다녀오기도 했다. 가족이 중국에서 사업을 해서, 중국에도 다녀왔다. 너무 즐거웠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돈을 벌어야 할 때가 왔다. 무한정으로 쉴 수는 없지 않나. OOO으로 돌아가는 것과 다른 회사 사이에서 고민했다. OOO은 돌아가지 않았다. 너무 힘든 생활이었다. 그리고 사람은 항상 안 가본 것에 대한 궁금증, 더 좋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걸 경험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주식회사 OOOO에 지원해서, 인하우스로 근무하게 됐다.

지금 OOOO에서 하고 있는 일을 소개해주세요.
인하우스 특허팀이다. 우리 회사에서 만드는 제품 중 일부를 맡아서, 제품을 개발하면서 나온 발명을 출원하고 등록하는 일을 한다. 특허 개발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연구를 진행하면서 경쟁사 특허를 분석해서 분쟁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한다.

현재 OOOO에서 일 한 지 거의 3년이 되어 간다. 특허센터 규모는 100명 조금 안 되는 규모다. 현재 센터 내 변리사는 대략 10명 정도 되는 것 같다. 

인하우스가 되면서 달라진 점이 있나요?
일하는 관점이 달라졌다. 이전에는 대리인의 입장에서 일했었고, 인하우스가 되어서는 기업 입장에서 일한다. 그러다보니 특허 담당자로서 생각해야 할 것들이 보인다. 연차가 낮아서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도 보이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OA를 보면, 사무소에서 일할 때는 어떻게 해야 등록받을 수 있을까? 심사관 입장에서 어떻게 해야 등록을 해줄까?를 생각했다면, 지금은 어떻게 해야 실제 기술이 이 특허의 범위에 들어올까?처럼 조금 더 사업적인 측면을 생각하게 된다. 정말 사업적으로 쓸모있는 특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결국은 사업을 위해 특허가 필요한 것이니까.

그리고 조금 더 많은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기업 내의 다른 팀과 협업하면서, 다른 관점을 경험할 수 있다. 업무영역이 넓어지는 것 같다. 인하우스가 사무소보다는 조금 더 활동적인 것 같다. 내가 인커밍 업무만 했어서 그런 걸까. 사무소 안에서 문서 작업만 했었다. 지금은 출장이나 회의가 많아졌다. 코로나 이전에는 해외 출장도 많았다. 이런 걸 원한다면 인하우스가 좋은 선택이다.

또 중요한 건, 특사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복지와 워라밸이 생겼다. 이제는 퇴근 이후에 약속을 잡을 때 아무런 부담이 없다. 가늘고 길게 다니고 싶다면, 사무소보다 훨씬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

인하우스의 단점은 뭘까요?
다른 곳은 몰라도, 내가 다니는 곳은 사무소에 비해 돈이 적다. 그리고 사무소는 개인 단위로 일하지만, 인하우스는 상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팀마다 하는 업무가 다르고, 나에게 오는 영향이 크다. 인하우스는 팀 배정이 타율적이다. 내부에서 운신이 자유롭지 못하다.

OOOO에 들어가는 과정은 어땠나요?
쉬는 중에 공고가 떠서 회사 양식에 맞춰서 서류를 냈다. 첫 면접에서는 자기소개서를 베이스로 해서 면접을 봤다. 사람 자체의 분위기를 보는 것 같다. 2차 임원/실무진 면접에서는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 전문성을 가졌는지 테스트했다. 압박적인 분위기는 없었다. 편하게 면접을 봤다.

특사와는 다른 점은, 인성 테스트가 있다. 따로 준비하지는 않았다. 원하는 인재상이 있고 거기에 맞춰야 하는 것 같다. 정확한 기준을 알 수는 없다. 큰 회사인 만큼, 개성이 너무 강하지 않은 사람을 바라는 걸로 보인다.

처음부터 인하우스에 들어갔다면 어땠을까요?
개인적으로 사무소를 경험해보고 오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변리사인 게 강점인데, 사무소를 거치지 않고 바로 인하우스로 가면 자격증만 있을 뿐, 신입사원과 업무적인 면에서 큰 차이가 안 날 것 같다. 다른 회사원과 능력적인 면에서 차이가 없다. 길게 봤을 때, 인하우스를 하고 싶더라도, 사무소를 경험해보고 오는게 좋다. 그리고 회사에서도 변리사로서의 능력을 기대하고 뽑는 건데, 처음부터 오면 그런 기대를 채워주기가 어려울 거다.

앞으로는 어떤 경험을 해보실 예정인가요?
아직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배울 게 많다.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또 배우고 싶다. 그 이후는 그때 생각하겠다.

회사원/변리사로서 자신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남들보다 엄청나게 뛰어난 점은 없다. 다만 맡은 일에 대해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일한다.

회사원/변리사로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논리가 중요하다.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표현해서, 타인(특히 상사)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회사원/변리사의 업무 방식은, 글을 써서 타인을 설득하는 것이다. 그래서 논리가 강해야 한다. 타인이 수긍할 수 있도록 보고서를 논리적으로 써야 한다.

그리고 라이센스가 있는 사람이라면, 관련된 전문지식이 있어야 한다. 회사는 우리에게 일반 연구소 출신과는 다른 기대를 하고 있다. 법적인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도 사업적인 측면을 볼 수 있어야 한다. 

58기 변리사에게 조언할 게 있나요?
내가 58기라면 운동할 거다. 운동 습관을 만들고 싶다. 시간이 많을 때 만들어보고 싶다. 어떤 운동이든 좋다. 그리고 장기 여행을 가보고 싶다. 일본에서 한 달 살아보면 재밌을 것 같다.

커리어적으로는 조언해줄 게 많지 않다. 하고 싶은 대로 해라. 잘하는 걸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을 찾았으면 좋겠다. 그걸 찾으려면 경험을 해봐야 한다. 경험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이직해라. 그러면서 하고 싶은 걸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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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글쓴이 , 2021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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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터뷰는 58기 웰컴키트에도 포함될 예정입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OOO 변리사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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