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별] 김대윤, AWA 변리사

관리자,  1월 30일 18시 29분,  조회 716,   추천 55



어떤 변리사가 될 것인가? 10
김대윤, AWA 변리사

약력
07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 졸업
08 제45회 변리사 시험 합격
09-13 Team Leader, Korean Patent Attorney, KBK & Associates
13-14 IP research Senior Executive, CPA Global (Korea)
14-18 Partner, Royal Patent & Law Firm
18-20 SungAm Suh International Patent & Law Firm
20-21 Senior Manager, Intellectual Discovery Inc.
22- Senior Associate, Head of Korean Relations, AWA.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WA에서 일하는 45기 전자 변리사 김대윤이다. AWA 본사가 소재한 스웨덴 말뫼 인근의 대학 도시 룬드에서 살고 있다.

어쩌다 변리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나요?
군대 가기 전에 신 나게 놀다가 제대하고 정신을 차렸다. 공학을 열심히 해 봤는데 대성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적으로 어학 쪽에는 자신이 있었다. 원래도 읽고 쓰는 걸 좋아했고. 자연스럽게 공학 백그라운드와 국문학적 소양을 살릴 수 있는 변리사에 관심을 두게 됐다. 수험생활은 길고 싫었다. 가끔 합격 수기를 보면 즐겁게 공부하셨던 분들이 있더라. 나는 수험생활이 잘 안 맞았다.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다.

첫 직장인 KBK 생활은 어떠셨나요?
핸드폰이 막 퍼지기 시작하던 때다. 통신기술 붐이었다. 나도 학교에서 통신 분야에 관심이 많아 관련된 수업을 많이 들었고, 특히 표준 특허 업무를 하고 싶었다. 당시에 표준을 할 수 있는 사무소가 많지 않았는데. KBK는 표준을 아주 잘하는 곳이었다. 가고 싶었던 사무소였는데 시기가 잘 맞아서 입사하게 됐다.

3년 정도 표준 일을 했었다. 그즈음 애플 대 삼성 소송 때문에 UX/UI 붐이 일었다. 그때 신생팀을 맡게 됐다. 엔지니어가 UI/UX 관련 아이디에이션을 하면, 그에 대한 영어 선행자료를 찾고, 아이디어 중에서 특허성이 있어 보이는 걸 선별해서, 드래프팅까지 하는 프로젝트팀이었다. 팀장으로 2년 정도 일했다. 표준과 UX/UI를 두루 경험할 수 있었다.

긍정적인 기억이 많다. 재밌고 분위기도 좋았다. 일도 정말 많이 했지만, 그만큼 동료애도 있었다. 고객사와도 정말 가깝게 지냈다.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그렇게 일 잘하는 사람들이 한 팀에 모여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주변에 일을 잘하는 변리사 선후배님들이 많았다. 기본적인 실무를 아주 잘 배울 수 있었다. 실무에 대해 기초를 정말 잘 다졌고, 그게 지금까지 나를 지탱해주는 힘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CPA Global로 이직하셨습니다. 어떤 회사인가요?
KBK에서 출원 관련된 많은 경험을 했으니, 출원을 넘어선 영역을 경험해보고 싶더라. 외국 회사에서 일해보고 싶기도 했다. 두 가지를 만족하는 회사가 많지 않은데, 우연히 CPA 글로벌 공고를 보고 이직하게 됐다. 지금은 클라이베이트에 인수된 회사다.

CPA 글로벌은 다양한 IP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였다. 연차료 관리도 해주고, 무효 조사를 하기도 하고, 조사/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나는 거기서 다양한 IP 조사/분석 서비스를 수행하는 인도 팀과 한국 사이를 조율하는 역할을 주로 담당했다. 예를 들어보면, 한국에서 신사업을 런칭하는 경우, 그 분야에 관한 조사가 필요하지 않나. 실제 조사는 인도에 있는 큰 리서치 팀이 담당했다. 나는 고객이 원하는 게 뭔지 확인하고, 인도 리서처들이 올바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조율하는 역할이었다. 출원 외의 시장이 있다는 걸 경험할 수 있었다.

다시 특허사무소로 돌아왔다가, Intellectual Discovery로 가셨습니다. 어떤 계기로 이직하게 되셨나요?
역시 경험 때문이다. 운 좋게 ID에 조인할 기회가 생겼다. 특허가 20년이 살아있는 중에, 출원에 해당하는 기간은 2~3년 정도다. 라이센싱/투자 업무에도 늘 관심이 많았고. IP 창출을 넘어 IP 활용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가서 기대했던 대로 특허를 활용하는 다양한 업무를 했다. IP 라이센싱, IP 매입/매각, 스타트업 투자 등. 업무한 기간은 짧았지만 여러 가지 경험을 했다. 출원만 하다가 완전히 다른 업무를 하다 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일이 많이 어렵더라. 힘들었지만 다행히 좋은 선배님들이 계셔서 덕분에 굉장히 많이 배웠다. IP 시장을 보는 눈이 많이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갑자기 유럽 스웨덴으로 이직을 하셨습니다. 원래 해외에서 일하는 것에 관심이 있으셨나요?
BLSN 이대호 변리사님 인터뷰를 보면, 저년차에게 컨퍼런스를 가라고 추천하시지 않나. 정말 좋은 조언이라고 생각하고 나도 주변 저년차 후배들에게 간혹 권하기도 한다. 예전에 AIPPI(국제지식재산보호협회) 컨퍼런스가 서울에서 열린 적이 있었다. 내가 2-3년 차 즈음으로 기억한다. 컨퍼런스에 참석해서 벅찬 감동을 느꼈다. 이렇게 전 세계의, 젊은 사람부터 노인까지 모여서 이런 IP 행사를 한다는 게 놀라웠다. 내 생각보다 IP 시장이 넓고 재밌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컨퍼런스 마지막 날, 나도 언젠가 더 넓은 세상/시장에서 일을 해봐야겠다는 막연한 꿈을 갖게 됐다. KBK에서 일할 때인데, KBK에 외국에서 오신 분들이 많았다. 미국변호사들과도 아주 가깝게 일했고. 그 이후로 해외 영업도 하고, 해외 컨퍼런스도 많이 다녔다. 해외 시장이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랜 시간 해외 취업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유럽 로펌인 AWA로 이직하셨습니다. 어떤 계기로 AWA에 합류하게 되셨나요?
한국에서 해외 영업을 하다보면 컨퍼런스를 다니고, 그러면서 한국에 온 해외 대리인을 만나고, 그러다 친한 사람이 생기기 마련이다. 지금 다니는 AWA에서 출장온 동료들을 한국에서 만났다. 한두번 만나다 친해지고, 얘기를 나누다가 AWA 파트너가 유럽에서 일 해볼 생각이 있냐고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당연히 관심이 있었고, 나중에 유럽에서 일 할 마음이 생기면 다른 곳보다 먼저 연락해달라고 하더라.

코로나 시기에 다들 업에 대한 고민이 많지 않았나.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지금쯤 나가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래서 연락했고 AWA에서 긍정적인 답변이 왔다. 면접을 보고 AWA에 합류하게 됐다.

이제 유럽으로 이동한지 2년 정도 되어가십니다. 회사 생활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지금은 AWA라는 큰 회사의 스웨덴 본사에 소속되어, 본사 인근의 대학 도시인 “Lund”라는 곳에서 생활한다. 처음에는 적응이 쉽지 않았다. 유학을 가본 적도 없어서 외국 생활이 어떤지 잘 몰랐다. 외국 생활을 해본 사람은 알 텐데, 보이는 것보다 어려움이 많고, 크다.

조직문화 면에서도 힘든 점이 있었다. 스웨덴은 조직이 굉장히 수평적이다. 우리는 사수도 있고, 일을 시키는 사람도 있지 않나. 여기서는 그렇지 않다. 누가 일을 시켜서 하는 게 아니다. 일을 알아서 해야 한다. 일이 없으면 얘기해서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 그리고 AWA도 외국에서 사람을 처음으로 뽑아봤다고 하더라. 그러다 보니 나는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인데, 그들도 나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내가 경력이 많고 뭘 아는 것 같기는 한데, 유럽 일은 또 잘 모르는 것 같아 보여서 AWA에서도 곤란했을 것 같다.

지금은 2년이 지나서 어느 정도는 내 자리가 생긴 것 같다. 전체적으로 안정됐다고 느끼고, 이제 다시 경쟁이 가능한 선에 섰다고 느낀다.

일상 면에서 북유럽 생활은 한국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고, 또 추천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유럽에서는 북유럽이라는 말은 잘 사용하지 않고,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를 묶어서 스칸디나비아라고 부른다. 한국인의 빨리빨리 정신으로 가족 다 같이 2022년 1월 초에 입국하고, 일주일 만에 출근했다. 처음에 아내가 정말 많이 도와줬다.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급할 필요 없었다. 지금도 아내에게 미안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일상생활 부터 많은 차이가 있다. 여긴 생활 전반에 걸쳐 거의 모든 것을 직접 하는 것이 기본이다. 양가 부모님의 도움, 배달, 반찬가게, 외식, 크린토피아, 차가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사를 해도 짐만 옮겨주고, 페인트칠도 직접 해야 하고, 모든 가구를 직접 조립하고, 정말 모든 걸 직접 해야 한다. 매일 삼시세끼를 재료부터 다 만들어서 먹어야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친해지려면, 가족 단위로 식사에 초대해야 하더라.

다만 한국과 다르게 시간적인 여유, 공간적인 여유가 있다. 삶의 속도가 다르다. 한국에서 1~2일 걸릴 것 같은 게 1~2주 정도 걸린다. 여유 있게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사회 전반적으로 느린 속도에 대한 용인이 있다. 그래서 반대로 남들도 나를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 준다. 내가 성과가 당장 나지 않더라도, 상호에 대한 용인과 여유가 있다. 일찍 시작하고 일찍 끝난다. 8시 안팎에 출근해서, 4~5시에 모두 퇴근한다. 가족과 시간을 정말 많이 보낸다.

자신과 맞는 문화가 어떤 건지가 중요하다. 다 일장일단이 있는 것이고, 좋은 점이 나랑 맞으면 되는 거다. 스웨덴 생활도 장단점이 있다. 우리 가족은 생활에 나름 만족하고 있다. 깨끗하고 조용하고 여유롭다. 스웨덴 시골에 살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여름에 시간이 나면 숲으로 소풍을 가서 딸기와 블랙베리를 따 먹는다.

변리사로서 해외 취업을 할 때 조언해줄 것이 있으신가요?
취업을 알아본다면, 유럽이 미국보다 비자 문제에서 자유로운 것 같다. 내가 이쪽에 전문 지식이 있는 게 아니라 틀릴 수 있어서 조심스럽다. 미국은 취업이 돼도 비자가 안 나올 수도 있다고 알고 있다. 유럽은 대부분 취업이 되면 취업 비자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도 AWA에 취업 돼서 취업 비자가 나왔다. 취업하는 것 자체는 당연히 어렵지만, 취업이 된 후에 비자 문제는 미국보다 쉽게 해결되는 듯하다. 취업 자체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지라.. 각자 자기 장점을 갖고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한국과 유럽을 비교했을 때, 변리사 직업에 대한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한국은 변리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하고,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이와 반대로 유럽은 시험을 위해 별도로 몇 년의 시간을 많이 낼 필요가 없다. 변리사라는 직업 또한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선택할 수 있는 직업 중 하나다. 변리사 일을 하다 다시 엔지니어로 돌아가는 친구들도 있고, 반대로 일반 기업에서 다른 일을 하다 특허법인에 와서 일을 하다 변리사가 되는 친구들도 있다.

유럽은 변리 서비스업 역사가 매우 길다 보니 자리가 잘 잡혀있다. 그리고 유럽은 기본적으로 서비스업 단가가 높다. 사람 손을 타면 가격이 올라가는 걸 당연하게 생각한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우리가 하는 변리사 일은 굉장히 고부가가치 서비스에 속한다. 특히 한국은 무료제공 서비스가 매우 많지 않나. 예전보다 인건비가 많이 올랐는데, 무료로 해주던 관리/서비스가 많아서 우리 발목을 잡는다. 유럽은 변리사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의 시간에 대해 Hourly Charge를 한다. 한국처럼 비용이나 시간에 대해 압박하는 고객도 있지만, 대체로 훨씬 낫다.

다만 유럽에서도 특히 스웨덴은 미국이나 한국에 비해서 사회주의적인 복지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세금이 높다. 스웨덴 기준으로 보면 최저 연봉과 최고 연봉 사이의 갭이 크지 않다. 변리사가 고액 연봉자이긴 하지만, 세금을 다 내고 나면 한국에 비해 큰 고소득이 되지 않을 수 있다(물론 유럽에서도 국가/능력에 따라 편차가 매우 큰 부분이다). 대부분 한국에서 오신 유럽에 계신 다른 분들에게도 금전적인 부분보다는 삶에 대한 포커스가 다른 게 크다고 생각한다.

스웨덴에서 일하면서 언어적인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오기 전에는 몰랐던 스웨덴의 장점인데, 다들 영어를 잘한다. 생활이나 업무에서 영어만 해도 큰 문제가 없다. 유럽에서도 영어 잘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 중 하나이다. 일상생활 면에서는 영어만 해도 크게 불편함을 못 느낄 정도이다. 특히 내가 다니는 AWA는 유럽 여러 국가에 지사들(덴마크, 노르웨이, 스위스, 벨기에)이 있어서 사내 공식 언어로 영어를 쓴다. 당연히 IP 업무도 다 영어로 진행한다. 미국 법인 중에서도 우리랑 일하는 걸 편하게 생각하는 곳들이 있더라. 상대적으로는 영어만 잘하면 언어적으로 곤란함은 적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변리사로서 유럽에서 하는 일은 무엇인지, 국내 특허사무소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현재 두 가지 업무를 하고 있다. 하나는 유럽 출원 관련 실무를 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한국 영업이다. 유럽 실무는 드래프팅을 하기엔 효율이 떨어져서, 신규 사건보다는 미국 고객이나 한국 고객 관련 건의 중간 사건 위주로 담당하고 있다. 미국 고객 같은 경우에는 표준 관련 건을 하는 큰 고객을 담당한다.

AWA는 아직 한국 고객이 많지 않았어서, 조금씩 하고 있었고, 다만 최근 한국 업무가 늘고 있다. 실무/영업이라고 하는 업무의 기본적인 구조는 한국과 같다. 실무도 유럽 실무일 뿐 변리사 업무는 어느 나라를 가나 큰 틀은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커리어를 어떻게 이어나갈 예정이신가요?
한국에 있을 때는 커리어 고민을 많이 했었다.  그러다보니 출원부터 활용까지 깊게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경험을 해봤고, 고객 또한 대기업 표준부터 스타트업/개인까지 다양하게 경험해봤다.

여러 경험을 해왔다 보니 이제는 새로운 일에 대한 호기심이 그렇게 크지 않다.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고, 경험하고, 선택한 만큼, 지금은 내가 하고 있는 일과 포지션에 대해서 굉장히 만족하고 있는 편이다.

모든 것에는 장단점이 있지 않나. 여러 선택지 중에서 나에게 맞는 걸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있는 AWA도 그렇다. 당연히 단점이 있겠지만, 장점이 마음에 든다.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좋다. 처음엔 자리 잡기가 어렵지만, 내 포지션을 잡고 나면 상당한 결정권과 자율이 보장된다. 내가 만든 비지니스에 대해서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팀을 꾸리고, 실무를 하고,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 (물론 굉장히 어렵기도 하지만). 운 좋게 좋은 동료/친구들도 많이 만났다. 지금은 여기 AWA에서 더 성장하고자 하는 생각뿐이다.

좋은 변리사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변리사마다 하는 일이 다르다. 출원하는 변리사도 있고, 소송하는 변리사도 있다. 자기 일을 잘하는 사람이 좋은 변리사라고 생각한다. 내가 개인적으로 더 선호하는 변리사는 있다. 지금까지 일하면서 사람을 뽑거나 고를 때도 늘 기준을 생각해왔다.

강한 책임감과 향상심이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 뭘 하든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고, 더 잘하려고 하는 욕구가 있는 사람. 자기가 원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알기 위해 노력하고 찾아내는 사람. 그런 사람들이 흔들림 없이 자기 길을 오래 걷고, 결과적으로 큰 성취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 나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제 막 합격한 60기 변리사들에게 커리어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자기가 원하는 걸 잘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인커밍이 잘 맞는 사람, 인하우스가 잘 맞는 사람, 출원, 개업이 맞는 사람이 있을 거다. 여러 일 중에서 자기에게 맞는 걸 잘 찾아야 한다.

그리고 상황이라는 건 항상 변한다. 10년 전에 인하우스가 이렇게 인기가 많지는 않았다. 10년 후에는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더라도, 내가 원하는 걸 잘 파악하고, 긴 안목과 호흡을 가지고 그 길을 걸어갔으면 좋겠다.

이전 BLSN 정우성 변리사님 인터뷰를 감탄하면서 읽었다. 정우성 변리사님 말씀처럼 너무 비관적으로,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여러 가지 가능성을 가지고 일했으면 좋겠다. 당부하자면, 변리사 시험에 붙은 건, 우리가 변리사 일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 것뿐이지, 그것 자체로서 어떤 대우나 여러 가지를 담보해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제부터가 정말 커리어의 시작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출원 실무가 변리사 모든 업무의 기본이 된다. 출원 실무는 2~3년은 해보면 좋다고 생각한다. 자기가 명세서를 쓰고, OA도 하고, 등록까지는 꼭 해보면 좋다고 본다. 이후 이 경험을 기초로 해서 다른 업무로 확장해나가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BLSN 이용자분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사실 BLSN에 처음 들어왔다가 한동안 이용을 안 했었다. 당시에 너무 소모적인 논쟁만 오고 간다고 느꼈다. 그게 싫었다. 하지만 싫으면서도, 내용에 공감돼서 슬펐다. 나도 한국에서 오래 일해서 한국 변리사들이 많이 힘들어하는 것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부정적인 분위기를 환기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인터뷰에 응했다.

한국 변리사가 상실감을 느끼는 것 이해한다. 사실 한국 변리사는 어려운 상황에 있다. 하지만 외부 상황은 항상 예상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변한다. 갑자기 인하우스 인기가 많아지기도 하고, 무자격자와 싸우기도 하고, 낮았던 수가가 이따금씩 오르기도 한다. 외부 상황은 이렇게 예상하지 못하게 바뀌니까, 이럴 때일수록 스스로에게 집중해야 한다고 믿는다.

나도 항상 의문을 가졌고, 뭔가 다른 것을 계속 찾았다. 예를 들면, 출원이 싫은 때가 있었다. 왜 싫은지, 그래서 뭘 해야 할지 오래 고민했다. 반복해서 힘들다고 느낀 건지, 출원 자체가 지겹고 싫은 건지, 아니면 저가와 지나친 요구가 계속되는 이 구조에 지치는 것인지, 계속 고민했다. 오랫동안 여러 고민과 경험을 하면서, 내가 국제적인 환경에서 일하는 걸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다. 알게 된 후 여러 시도를 했고, 결과적으로 마음에 드는 일을 찾아서 즐겁게 하고 있다.

내가 어떤 걸 좋아하는지 적극적으로 탐구했으면 좋겠다. 좋아하는 걸 찾았다면, 긴 안목과 호흡을 가지고 그 길을 걸어갔으면 좋겠다.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집중하는 사람이 시간이 흐르면 큰 성취를 얻는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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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ㅎㅈㅎㅇ , 1월 30일 19시 25분, 
2
스웨덴 생활이 너무 궁금하네요..!! 영어가 잘 통한다면 진짜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 따뜻한 말씀까지..!좋은 인터뷰 감사합니다..!!

lskylbreak , 1월 30일 19시 33분, 
3
후배들을 위해 좋은 글을 써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유한_출원인 , 1월 30일 20시 3분, 
3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답답이 , 1월 30일 20시 22분, 
7
마지막 조언 부분이 특히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좋은 인터뷰 감사합니다.

밍밍 , 1월 30일 20시 22분, 
2
좋은 글 감사합니다

졸려 , 1월 31일 8시 24분, 
2
감사한 글이네요

구르밍밍 , 1월 31일 10시 23분, 
2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아란드라 , 2월 1일 7시 51분, 
2
훌륭하신 선배 변리사님 말씀 들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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